국토기행-진주성 그리고 촉석루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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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이 진주성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박물관을 관람 후 나와서 진주성 일대를 천천히 거닐었다. 그 옛날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의 현장이자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였다고 한다. 1592년 10월 진주목사 김시민과 3800여 명의 군사와 성민의 힘으로 왜군 3만 여명을 상대로 크게 이겼으나 그 다음 해, 왜군 9만 여명이 재침하여 7만의 민관군이 순절한 장소라니 진주성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저 남강은 그 일들을 다 보았을까. 조선 선조 26년(1593년) 음력 6월 29일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함락되고 성안의 민관군이 모두 순절할 때, 논개는 의암에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하였다. 진주의 선비와 백성들은 논개의 의열을 기리는 의미에서 논개가 순국한 바위를 '의로운 바위' 즉 "의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진주성의 남쪽 벼랑 위에 장엄하게 우뜩 솟은 촉석루는 영남 제일의 아름다운 누락임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서있다. 촉석루는 전시에는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 본부였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명소였고, 또 과거를 치르는 고사장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촉석루에 올라서 그 아래를 지나며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았다. 옛 정취와 풍류가 느껴지는 촉석루에 올라, 남강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상쾌함을 잠시나마 느껴보았다. 우리에게 생사가 오가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운 오늘날을 그분의 자비하심 가운데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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